[세이버매트릭스] BABIP(바빕)이란 무엇일까? 바빕신의 뜻은?/야구
2020. 7. 11. 01:51
스포츠
안녕하세요? 에브리이슈입니다.
오늘은 BABIP의 뜻과 분석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에서 파생된 "바빕신"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우선 BABIP의 뜻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Batting Average on Balls In Play 의 약자인데요,
여기서 Batting Average란 우리말로 타율을 의미합니다.
외국 사이트에서 "BA"라는 약자로 된 수치가 있다면 그건 타율입니다!
예를 들어 위 사진에서도 "BA"라는 수치가 보이죠?
이게 바로 Batting average, 타율입니다.
위 선수는 통산 타율이 3할 5리나 되는 대단한 타자네요!
바로 마이크 트라웃의 성적표였습니다.
근데 여기서 "Balls In Play"는 무슨 의미일까요?
우리말로 해석하면 "인플레이 타구"를 의미합니다.
야구에서 인플레이란 투수가 던진 공이 타자의 배트에 맞아
페어지역으로 날아가는 상황을 이야기합니다.
즉, 삼진이나 홈런과 같이
타자의 배트에 공이 맞지 않거나
맞더라도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등
페어 지역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BABIP 계산에 포함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BABIP 계산은 어떻게 할까요?
계산식을 알려드리겠습니다.
BABIP=(총 안타 수-홈런)/(타수-삼진-홈런+희생플라이)
가 됩니다. 희생플라이는 원래 타수에 포함되지 않지만 페어이기 때문에 BABIP 계산에 포함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선수가 174타수 54안타 6홈런 19삼진 희생플라이 8개를 때려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선수의 타율은 54/174=0.310이 됩니다.
이제 BABIP을 계산해 볼까요?
BABIP=(54-6)/(174-19-6+8)= 0.305가 됩니다.
타자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냈을 때 안타가 될 확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이 BABIP은 왜 중요한 지표가 된 것일까요?
이는 1999년 보로스 맥크라켄이라는 사람의 주장으로부터 논란이 시작됩니다.
보로스 맥크라켄은 매우 신박한 주장을 펼칩니다.
"어떤 투수든 간에 페어 영역에 떨어지는 공이 안타가 될 확률은 동일하다"라는 주장이죠.
쉽게 말해 어떤 투수든 BABIP은 동일하며, (이 때 투수의 BABIP은 피BABIP을 이야기합니다.)
마찬가지로 어떤 타자든 BABIP은 동일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발표 당시에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취급을 받았습니다.
레전드 투수든, 신인 투수든 인플레이 타구의 피안타율이 동일하다는 이야기니까요.
그런데, 10시즌 가량의 장기적인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메이저리그에서 대부분 투수들의 BABIP은 0.280~0.300 안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시즌별 BABIP이 매우 크게 널뛰기를 하더라도 오랜 기간을 두고 보면 수렴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투수의 평균자책점이 높든, 낮든간에 상관없이
오랜 기간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의 BABIP은 큰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즉, 인플레이 타구가 안타가 될 확률은 거기서 거기라는 이야기이죠.
이는 매우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우선, "맞춰 잡는 투수"에 대한 의문점이 생깁니다.
맞춰 잡는 투수란 많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대신, 범타를 많이 유도하는 것인데
BABIP이 대부분 동일하다면 결국 큰 의미 없는 칭호가 아닐까요?
결국은 삼진을 잡는 능력, 그리고 피홈런을 억제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뿐만 아니라 이는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을 의미없는 수치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BABIP은 피안타율과 매우 큰 연관이 있습니다. (삼진, 피홈런을 제외하면 대부분 인플레이가 되니 당연히 그렇겠죠?)
그런데 위에서 말했듯이 이 BABIP은 시즌별로 매우 큰 편차를 나타냅니다.
0.280이라는 확률이 랜덤하게 발생한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피안타율과 매우 큰 연관성이 있습니다. 이는 곧 실점으로 연결됩니다.
하지만 피안타 자체가 BABIP에 의해 랜덤한 수치가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시즌 평균자책점은 큰 의미가 없는, 랜덤한 스탯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야기가 끝났다면 야구가 재미없는 숫자놀이 게임이 되어 버렸겠죠?
BABIP에 관한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고,
BABIP이 100% 확률에 의지한 스탯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여기서 매우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엔 글이 너무 길어지니까
결론만 이야기하면, 오늘날 BABIP의 20~30% 정도는 투수 스스로의 능력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고 봅니다.
타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플레이 타구의 타율이 100% 랜덤이 아니라,
라인드라이브가 많은 경우, 타자의 발이 빠른 경우, 타구의 스피드가 빠른 경우에
타자의 BABIP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이 수치가 매우 극단적인 변화를 주지는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어느 정도의 "운"이 그 시즌의 BABIP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 타자의 BABIP이 결국 0.280에 수렴하든, 0.290에 수렴하든,
시즌 BABIP은 항상 큰 차이를 나타내니까요.
그래서 요즘 타자 입장에서 BABIP을 볼 때,
그 타자의 통산 BABIP을 주의깊게 보는 편입니다.
여기서 "바빕신"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게 됩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BABIP은 시즌 편차가 큰 스탯이고,
따라서 매 타석마다 어느 정도의 "운"이 작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운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경우는
빗맞은 안타, 강한 직선타 타구 등이 있겠죠?
이러한 운을 결정하는 신을 야구 팬들은 "바빕신"이라고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빚맞은 안타가 연달아 나오면 "바빕신이 도와주셨다"라고 하며,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면 "바빕신한테 버림받았다"라고 합니다.
어떤 타자의 BABIP이 통산 BABIP에 비해 매우 낮은 경우
그 타자가 올해 바빕신한테 버려졌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또는 지금까지 BABIP이 낮으니까 바빕신께서 도와주셔서 다시 올라갈 거라고 희망을 품기도 하죠.
야구의 짜릿함을 극대화하는 이런 "운"적 요소를 신에 빗대어
바빕신이라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한화 이글스의 김태균 선수의 경우
통산 BABIP이 0.362입니다. 매우 높은 편이네요.
그런데 2020시즌 현재 부진을 겪고 있는 김태균 선수의 BABIP은 0.302밖에 되지 않습니다.
바로 지난 시즌에는 0.370, 지지난 시즌에는 0.372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에 따라 김태균 선수는 앞으로 타율이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바빕신한테 버림받았다고 보는 거죠!
물론 타자의 컨디션 문제 등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BABIP 기준으로 본다면 이러한 해석이 가능한 겁니다.
여기까지 BABIP의 뜻과 바빕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조금 긴 글이 되었는데요,
지금까지 정확한 뜻을 모르고 바빕신을 이야기하시거나
BABIP 그 자체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셨던 분들이
좋은 정보를 얻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에브리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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